모닝똥이 급한데

알람보다 먼저, 배가 오늘의 첫 일정을 확정했습니다.

휴대전화는 아직 충전 중이고, 아랫배는 이미 100퍼센트입니다.

모닝똥이 급하면 단정한 사람도 복도를 조금 뛰게 됩니다.

슬리퍼 왼쪽은 찾았고, 오른쪽은 나중의 문제입니다.

화장실 문이 보이는 순간, 세상이 잠깐 친절해집니다.

문을 닫자마자 아침은 바깥에서 계속됩니다.

바닥의 아이스커피가 출근 준비를 증언하고 있습니다.

사원증은 목줄에서 풀려나 타일 위에 누웠습니다.

오늘의 첫 회의는 앉아서 시작합니다.

안건은 하나입니다. 지금.

회의록은 남기지 않습니다.

천장은 늘 그렇듯 아무 표정이 없습니다.

배는 그 무표정한 천장을 믿고 자기 차례를 기다립니다.

너무 힘주지 말고, 너무 의젓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모닝똥은 준비 시간이 짧고 존재감이 큽니다.

커피는 식어가고, 급한 마음도 조금 식어갑니다.

문밖 알람이 한 번 더 울립니다.

나는 듣지 못한 척합니다. 지금은 이미 중요한 일 중입니다.

창문 너머 빛이 타일을 천천히 훑습니다.

아침 햇빛은 누구의 급함도 평가하지 않습니다.

배가 꾸르륵하면,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 소리는 오늘 내가 가장 먼저 받은 연락입니다.

급함이 지나가면, 이상하게 숨도 길어집니다.

아직이면 아직인 대로, 이미면 이미인 대로 좋습니다.

사원증은 조금 뒤에 다시 목으로 돌아갈 겁니다.

모닝똥은 갔고, 슬리퍼는 다시 짝을 찾습니다.

이제 아침이 내 쪽으로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