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카세 먹은 후에 싸는 똥

오늘 저녁에는 꽤 비싼 오마카세를 먹었습니다.

접시마다 설명이 있었고, 나는 고개를 진지하게 끄덕였습니다.

이제 몸은 그 식사의 마지막 코스를 준비합니다.

화장실 조명도 조금 더 고급스럽게 보입니다.

나는 변기 앞에서 자세를 다듬습니다.

오늘의 재료는 이미 충분히 숙성되었습니다.

급하게 내지 않습니다.

좋은 것은 천천히 맛봐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물론 지금은 맛보는 쪽이 아닙니다.

그래도 리듬은 중요합니다.

한 번 숨을 쉬고, 한 번 기다립니다.

휴지는 오늘의 녹차처럼 곁들입니다.

중간중간 정리하며 다음 장을 기다립니다.

배는 셰프처럼 아무 말 없이 순서를 압니다.

나는 손님처럼 조용히 맡깁니다.

20만 원짜리 식사는 결국 여기까지 옵니다.

가격표는 사라지고, 몸만 남습니다.

그 사실이 조금 공평하고 조금 우습습니다.

타일 위의 빛도 한 점씩 정갈합니다.

오늘의 코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한 점까지 서두르지 않습니다.

비싼 저녁 뒤의 똥도 차분할 자격이 있습니다.

물을 내리기 전, 잠깐 감상을 합니다.

여운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손을 씻고 거울을 봅니다.

나는 다시 평범한 사람입니다.

오늘의 오마카세는 아주 사적으로 완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