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의 정치학
문을 잠그는 순간, 나는 아주 작은 공화국에 들어옵니다.
여기서는 누구도 내 자세를 투표로 정하지 않습니다.
변기는 한 사람을 위한 공공시설입니다.
잠금쇠는 사적인 시간을 지키는 가장 단순한 제도입니다.
화장지는 부족하면 바로 정치가 됩니다.
비데 버튼의 위치도 누군가 정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이 칸에서 가장 중요한 규칙은 하나입니다.
서로의 냄새와 시간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기.
몸은 계급을 모르고, 급함은 직책을 묻지 않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줄 앞에서 급해집니다.
누구나 한 칸의 빈자리를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이상하게 우리를 동등하게 만듭니다.
나는 오늘의 시민으로서 조용히 앉아 있습니다.
문밖의 사람도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조언보다 빈 칸 하나일 겁니다.
공동체는 거창한 말보다 이런 순간에서 시작됩니다.
물을 아끼고, 다음 사람을 생각하고, 문을 닫아두는 일.
사적인 몸은 언제나 공적인 공간을 지나갑니다.
그래서 화장실은 작지만 완전한 사회입니다.
나는 여기서 잠시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습니다.
그 비생산적인 시간도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잠깐 앉아 있는 권리는 꽤 근사합니다.
손잡이를 돌리기 전까지, 이 칸은 나의 세계입니다.
나가면 다시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이 됩니다.
그래도 방금 전까지 우리는 같은 규칙을 공유했습니다.
물을 내립니다.
작은 공화국은 다음 사람에게 넘어갑니다.